그리움은,
사랑하는 마음가짐은,
아무 말도 못내민채 어안이 벙벙한 채로,
덥석 두 손 두 팔 놓고 무장해제라도 당한 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아 스스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는 딱한 사정만이...
'그사람'이 선녀처럼, 날개 감춘 천사처럼 다가와,
몸소 일으켜 세워주어야만 된다는 어떤 당위성이나,
"신"께서 이끌어주신 인연만이 가능하다는 지극한 사정만이...
가까스로 정신을 올바르게 찾고서,
'그사람'을 바라다볼 수가 있는 사정이 아닐까...
몸에 뜻하지 않게 병이 찾아들어 몸져눕게 되면 약을 달여 먹고 심산유곡의 보양식을 억지로라도 먹어야만 하고,
기운을 차려서 훌훌 털고 일어나야만 하는 것처럼,
그리움에도 사랑에도,
병을 낫게 해주는 약을 먹고 미어터지는 가슴 씀씀이 훨훨 정신차리고서 일어설 수만 있다면 오죽이나 좋를까마는...
그리움은 사랑은 그리 흔하게 만만치가 않다는 절박함만이 온통 앞선다. 치유될 수 없는...
마을에 돌림병이 돌고 돌아 사람들이 천정부지로 제각기로 죽어나자빠지는 말로써는 ...
눈뜨고서는 온정신으로는 차마 배겨낼 수가 없다는 말못할 사정만이 안타깝기만 한 연유이다.
사랑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임을...
그리움이란 부싯돌로 불피우기는 그리 간단하지도 그렇게 수월하지도...
그처럼 쉬운 일도 아니라는 데에...
어쩌랴 어쩌랴...
하는 수 없이,
응큼한 울움소리만이 천천히 적셔가듯이 번져간다.
인적드문 "길모퉁이 찻집"에 혼자 앉아서,
망연히... 흐느적거리는 가슴을 다독일 수가 있을까...
그리움은... 사랑은,
콜럼버스 또는 아메리고베스푸치의 마메리카 신대륙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이 없는 아마존의 길고 깊은 정글 속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고 무엇이라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가도 가도... 끝없는 남극점과 북극점을 찾아가는 탐험대의 아문센의 심정일게다.
아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