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개구리의 기억'은...

라금덕 2013. 7. 4. 12:40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그처럼 가혹하고 부당하고 불가해한 박탈을 경험할 때"...

"어떻게도 해볼 수 없는..."

그리운 마음,  그리워한다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그 옹골진 마음은,

항상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이 그'그리움'과 더불어,

맨정신으로는 지탱하기 어려운 지난한 일로서 남는다는 것이...

둥글게 뭉쳐진 눈송이처럼  - 눈사람처럼,

일 순간도 머뭇거리거나 흐물거리지 않고 단단한 돌멩이처럼 굳은 모양으로만 버텨주었으면...

흐물흐물 부서지는 운모석처럼 말고,

바람에 이리 저리 쉽게 휩쓸리는 사막의 모래알갱이처럼 말고,

드문드문 불쑥불쑥 헤집는 물결의 소용돌이에  무차별적으로 휘말리는 내가 자위적으로 안쓰럽다.

연민의 정...

비바람 몰아칠 때,

가까스로 안간힘을 써대며 버텨내는 비닐우산과

- 빗물은 여지없이 우산을 비집고 들이치기만 하고...

휘청거리는 우산대를 버팀목삼아 온몸으로 막아서는 그런 안타까움만이...

빗물은 아랑곳없이 무참히 적셔대고 우산은 뒤집어지고 우산살은 보기좋게 꺾여져 버린다는,

엄연함이...

"어쩌겠어요 운이죠 뭐"...

그리움은 다시 사랑하는 마음가짐은,

들쑥날쑥 파고를 넘고 넘어 천정부지 널뛰기를 하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그리움도,  열망하는 사랑에 목메인 솟구치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충동질 섞인 마음에도,

이미 내재되어 호시탐탐 어긋나도록 질투심 어린 방해를 드문드문 일삼기도 한다는...

그러한 아픈 기억도 내 하도많은 그'그리움'에는,

한 존재를 사랑하는 지고한 일에도 꼭 있다.

"개구리는 자신이 올챙이이었음을 절대로 기억해낼 수 없다."는 추측이 나를 다시금 반성케 한다.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는 기대와

 순간 깊이도 알 수 없는 나락에까지 떨어질 듯한 실망은

 필연적으로 함께 한다.'는...

남보란 듯이 태연자약하게...

"바람이 부는대로 이리 저리..."

내 하도많은 그'그리움'의 지난한 역정은,

개구리처럼 올챙이일 적의 기억을 기필코 발현해내는 것일지언정...

"통렬한 반성"의 자나깨나 이어짐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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