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동차 미등

라금덕 2012. 3. 4. 17:50

'그사람' 돌아서고...

깜박거리는 자동차의 미등만이 보름달처럼 가슴에 짓이겨진다.

합격자발표문에 내이름이 없어서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마는 것처럼,

사람의 힘으로 가눌 수 없는 혼미해진 정신은...

불규칙하게 흔들거리는 차창에 기대어 의지한 채

눈부신 빗줄기조차 헤아릴 수 없는 머나먼 길을 헤매이고 있다.

길다란 길 위에 서서 희미하고 아득한...

자동차의 미등따라 점점이 멀어지는 눈부신 '현존'을 마냥 허위허위 휘젓고 있다.

가슴에 웅덩이처럼,

활화산의 분화구처럼 깊고 넓게 패인 구멍을 마냥 쓰다듬으며

이루 가둘 곳없는 허허로운 설운 '사랑'을 

끝없이 - 정처없이 간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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