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달픔

라금덕 2013. 7. 19. 14:01

꿈을 꾸다가 설핏 잠에서 개어,

"욕망하지만 내 손이 가 닿을 수 없는 매혹적인 것들 !  가질 수 없는 것을 욕망하는 것은

 다 끔찍하다."

......

밤새 '그대' 꿈을 꾸었다.

밋밋하지만 아릿아릿한 그 꿈속의 기억속에서도 나는 줄곧 조마조마한 일말의 두려움이,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니며 짙게 드리우고 있었다.

무슨 경외감...

꿈속에서나마,

'같은 공간에 함께 있었다. 얼굴을 맞대고 함께 밥을 먹었다. 내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별별 희한한

 현상의 모습은  내내...

 따라다녔다.  소리없는 미소 담뿍 머금는 행복감...

 툭소리 내며 끊어질듯 나의 팽팽한 긴장감을 쿡쿡 자극하면서...'

나는 오매불망 '그리운 그사람'을 꿈에서 만나고 있었다. 손끝이 무분별하게 닿을  수 있는...

꿈에서 마지 못해 벗어져 나와 손 내밀어 닿을 곳이 없고,

- 손 이리저리 허둥거리며 불꺼진 방안에서 양초와 성냥을 찾아 더듬거리듯이...

눈들어 두리번 두리번거리지만 나는 눈 둘곳이 없다.

- 말과 글도 낯선 곳에서 그것도 길의 네 거리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한동안 서성거리듯이...

  이정표는 땅바닥에 질퍽하게 드러누워 있었다고...

잠에서 깨어나지 말고 꿈속에서나 가만히 있을 것을... 이제 어떡하지...

'그사람'은 훌륭하고 더없이 탁월하지만,

'현존의 부재'라는 극한의 상실감이 고달픔을 수없이 재촉하고,

주어진 운명이 "인생"이고 그 인생의 숨가뿐 역정속에 그'사랑'이 보란듯이 자리잡고 있다지만,

내게서 '그사람'이란... 그'사랑'이란,

그'사랑' 속에 태연히 짐지워진 '삶과 생활'의 인생이 점철되어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일반론적인 인생관과는 현격히 다르기에,

나는 무한히 골몰하고...

'현존의 부재'라는 고달픔을 순순히 달게 받아야만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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