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다는 것은,
두 손 두 팔 놓고 날개 꺾인 망연자실...
간발의 차이로 헐레벌떡 떠나 보낸 Bus의 뒤꽁무니를 무심코 입 벌린채 쳐다보고 서 있다든지...
길을 가다가 느닷없이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에 남의 집 처마 밑에 웅크리고 빗방울 세며 서 있다든지...
몇 월 몇 일 몇 시에 '그곳' 어딘가에서 '그사람'을 마주대하기로 하였다는 철썩같은 사실만을 가슴에 부여안고서,
머리카락에 묻은 물방울도 서둘러 털어내지도 않고서 신발 왼쪽 오른쪽 바꾸어 신고서라도 한 달음에 나간 '그곳',
어딘가에서 고개 이리저리 쑥 빼고서 '그사람'만을 고대하고 만다는...
어스름, 불빛 뒷걸음질 치는 곪목길 어귀에서 방금 떠나보낸 '그사람' 타고 가는 자동차의 미등을,
가슴에 손 얹고서 서 있다는 것을...
그'그리움'은 어찌하라고... 또,
그'사랑'은 어떡하고...
그리움은 끝도 모를 허겁지겁으로 뒤쫓아야만 하고 하염없이 고대해야만 하는 "일편단심"으로 만이...
사랑은 쫓아 오는가...
그'그리움'도 서둘러 그대로 나를 손님처럼 찾아 주고,
그'사랑'도 거리낌없이 나를 찾아 주면 안되나......
그리움은 언제나 저 만치서 한들한들 손짓하는 아지랑이인 것을...
사랑은 늘 우러르는 지평선 저 쪽, 무지개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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