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
'폭풍전야 속의 고요', 무슨 고요...
그리움은... 그'사랑'은 그런 팽팽함을 늘 견지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휘둥그레지는 온갖 마음가짐 중에서 지레짐작으로 스스로 포기한다거나,
손등으로 얼굴을 가려야만 한다는 부끄러움이 추호도 생겨나서는 인되는데 하물며 어찌...
일말의 포기하는 벌어진 '틈새마음'이,
얼굴을 화들짝 가리는 빈 부끄러움이 그'그리움'을 태연히 방해한다. 어떡하지...
순간, 멈추어 섰다 !
그리움도 열렬한 사랑도 무감각으로 정지된다.
구멍난 가슴에는 불현듯 흙탕물이 진진하다.
양재기로 흙탕물을 퍼내느라 아무런 겨를이 없다. - 쪽배 한복판에 덩그렁 구멍이 나버려서 물이 새어들고
정신없이 물을 퍼내지 않으면 쪽배는 무심히 가라앉고 만다는...
밤새도록... 그것도 모자라서 빗물은 여명도 마다한 채 줄줄 여념이 없고 햇빛은 구름뒤에 꼭꼭 숨어버렸다.
요원하다...
......
1979년 10월 27일 조간신문에 일제히 검은 바탕에 굵은 글자체로 "대통령 유고"라는 전대미문의 기사가 실린다.
지금부터 얼마간 그'그리움'도 "유고"가 되나...
그때까지... 언제일지 몰라도... 당분간...
세월이 시간을 덥석 들처 업고 저만치 앞서서 달아나기에만 급급하다. 얄밉고 야속하기만...
"신발도 신지 못하는"...
신발도 신지 못하고 얽어맨 끈마저 뚝 끊어진 슬리퍼를 질질 끌고서 시간을 부르며 세월을 쫓아가기에만 숨이 가쁘다.
버겁다거나... 감당할 수 없는 일이 하나 더 생겨났을까...
감당할 수 없는 어마어마함이어라.
보이지 않는 숨겨진 외부압력에 의해 - 불가항력적인 하도많은 그'그리움'은,
딱딱해진 깻묵처럼 경직되어지고 만다. 피비린 내 나게 안타깝다.
"다가갈수록 더욱 멀어지는 꼭 그만큼의 거리에"......
그래도...
삶과 생활에 봉착된 이마위의 땀방울을 식혀줄 "산위에서 부는 바람"은 찾아 오겠지.
어쩌지...
"숨이 멎을 것 같은 아름다움", 그런 그리움 뿐이고 사랑일 뿐인데... 나는 어쩌자고 뒤도 돌아다 보지 않았을까...
남겨진 사람은...
그럼에도...
삶과 생활은 고달프다고 아양도 떨고 엄살도 부린다.
그래서, "프란츠 카프카"는 평생을 혼자서만 살았었고 스스로 가두어둔 채 심각한 고독과의 정직한 투쟁을 일삼고,
다시 "반 고흐"는 세상에 알려지지도 못한 채 벽만 긁어대다가 그만... 순식간에 숨까지 멈추었고...
현실과 용감하게 싸우고 패배했던 "헤밍웨이"는 어느 날 문득 햇빛에 눈이 멀어 그만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을까...
그만... 덜컥 숨을 거두고 말았다는...
아... 모두들 그순간 정녕 무슨 깨달음은 있었으리라.
옛선비는 "오백 년 도읍지"에 망망히 서성거리며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처럼 이제는 가고 없으니...
나는,
카프카나 헤밍웨이의 숭고한 소설속에 머리를 파묻고 고흐의 "자화상"속에 눈을 집요하게 꿰뚫어 박고 만다.
절명의 순간에, 품었을 그 깨달음을 얻고자 해서...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이란 있게 마련이고 서둘러 어쩔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구멍난 가슴에 첨벙첨벙 고인 흙탕물을 손바닥만한 양재기로 퍼내고 있다.
아직도... 여전히... 언제까지...
반성은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고,
공교롭게도 내 하도많은 그'그리움에는 성실성이 태부족이다.
그'사랑'을 향해서 갈고 닦아야 할 정성이 현격히 부족하기만...
'그사람'의 '고움과 예쁨'은 탁월하고 나의 하도많은 그'그리움'은 "유일무이"한데...
그'그리움'은 내게 진정한 삶이고 생활일 뿐인데...
구멍난 가슴에 흙탕물이 고여 있어서 "오장육부에 고이는 눈물"이......
역시, 인내와 순수 그리고 열정만을 벗삼아 감내해야만...
"가치의 평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라는,
순수의 가치,
그'그리움'의 가치,
우러르는 열망의 가치,
순간에 그'그리움'이 잉태되어진 구멍난 가슴의 가치...
누가 뭐래도 자나깨나 보고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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