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멍난 가슴

라금덕 2012. 3. 5. 00:05

조금 전까지 바라다 본 하늘은 어찌 그리도 고운지!

저 쪽 창문, 유리창 비집고서 햇살은 아는 체를 해댄다. (고맙게도)

어찌 이리도 가슴에는 검붉은 숯덩이만 솟구치는지...

길이 두 갈래로 나 있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서 우두망찰 넋놓고 서있는 몰골이다.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는 그 헛헛함이라니...

거울을 굳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손바닥에 흉측함이 절로 묻어난다.


내 '그리움'은 정녕 그만큼밖에 끄집어낼 수가 없는가.

문설주에 기대어 "옷고름 씹던" '애기여인'의 그런 글썽거림 밖에,

그만한 그리움 밖에 품어볼 수가 없는가.

'그사람'은, 그 '그리움'은,

나 아닌, 함께 나란히가 아닌 해줄게 많은 '그곳'에 있고,

이처럼 어디로 가지도 못하고 멍청하니 - 먹먹하니 서성대는 

이 허름한  그 '그리움'은 망각된 것은 혹여 아닐까.

(그곳의) 화려함! 이어지는 망각! 두렵다......

나는 잘못이 없다.

내 무너지는 구멍난 가슴이 '죄'이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이

구멍난 가슴이,

무너지는 그'그리움'이 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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