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계절이 주는 위로는...

라금덕 2013. 11. 5. 11:34

나뭇가지는 언제 어느 때고 흔들거리고...

그에 따른 덩달아 살랑거림이라든지 움츠러든다든지 하는...

그렇기는 한데도,

이 시절 이 계절감에는 굳이,

침묵같은 겸손한 가슴이 한층 더 나를 밀어제치고 나서는가...

'그사람' 향한 분별없는 그'그리움'은 더할나위없고...

그렇기에...

이 시절에 이 계절에는 나뭇가지가 혼자만 흔들리지 않고 아래로만...

발 아래로만... 이리저리 사뿐거릴 뿐...

흔히 "조락의 계절"에 걸맞는 텅 빈 어느 수준의 상실감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 아닐까 구태여...

저 옛날,  그 봄바람이 아닌데도 가로 세로로 분별없이 수북함이 발 아래에 모여... 모여서,

이끌리는 대로 쌓이고... 쌓이기 때문은 아닐까...

우수수... 천진난만하거나 천편일률적인 그런 의성어 또는 어떤 의태어의 감각성이  굳이 돋보여야만 하는...

외로움이든... 그리움이든... 무조건적인 텅 빈 여백이 흔들거리는 나뭇가지 사이 사이에 교묘히 숨겨져 있어서,

대부분 그럴 것이다. 아니, 그럴 수도 있다는...

다소 불가항력적인...

텅 빈 여백만이 엿보이는 그런...

다행히도 지금 당장 세상천지에 덜렁,

혼자 뿐이라는 지극한 상실을 극복해 내어,

'그사람' 향해진 '구멍난 가슴'에 움튼 그'그리움'의 말없는 격려가 되고,

곁들여 저 바람은 토닥거리는 위로가 되는 듯...

다행일까...

한동안 바람이 툭툭 쳐가며 못내 뒤돌아 보는 내 곁을 지켜 주겠다는 힘주지 않는 미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