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는 언제 어느 때고 흔들거리고...
그에 따른 덩달아 살랑거림이라든지 움츠러든다든지 하는...
그렇기는 한데도,
이 시절 이 계절감에는 굳이,
침묵같은 겸손한 가슴이 한층 더 나를 밀어제치고 나서는가...
'그사람' 향한 분별없는 그'그리움'은 더할나위없고...
그렇기에...
이 시절에 이 계절에는 나뭇가지가 혼자만 흔들리지 않고 아래로만...
발 아래로만... 이리저리 사뿐거릴 뿐...
흔히 "조락의 계절"에 걸맞는 텅 빈 어느 수준의 상실감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 아닐까 구태여...
저 옛날, 그 봄바람이 아닌데도 가로 세로로 분별없이 수북함이 발 아래에 모여... 모여서,
이끌리는 대로 쌓이고... 쌓이기 때문은 아닐까...
우수수... 천진난만하거나 천편일률적인 그런 의성어 또는 어떤 의태어의 감각성이 굳이 돋보여야만 하는...
외로움이든... 그리움이든... 무조건적인 텅 빈 여백이 흔들거리는 나뭇가지 사이 사이에 교묘히 숨겨져 있어서,
대부분 그럴 것이다. 아니, 그럴 수도 있다는...
다소 불가항력적인...
텅 빈 여백만이 엿보이는 그런...
다행히도 지금 당장 세상천지에 덜렁,
혼자 뿐이라는 지극한 상실을 극복해 내어,
'그사람' 향해진 '구멍난 가슴'에 움튼 그'그리움'의 말없는 격려가 되고,
곁들여 저 바람은 토닥거리는 위로가 되는 듯...
다행일까...
한동안 바람이 툭툭 쳐가며 못내 뒤돌아 보는 내 곁을 지켜 주겠다는 힘주지 않는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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