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미스러운 마음도 그'그리움'이라는...

라금덕 2013. 11. 5. 11:20

문득,

바람이 얼굴을 찡그리듯 비틀어진 마음인 듯 하다.

언젠가 이미 과거에 '그사람'이,

- 바람은 그 날에도 여전했었다는 기억이 -

'넓은 주차장 자동차 사이에 다소곳이 서서...

 보일락 말락 손놀림의 곡선을 그으면서 나를 멀찌감치 배웅해 주었던... 

 그 때에도 맹목적으로 기약된 안타까움이 있었다는...

 '그사람' 하얀색 웃옷을 입고 있었다고...

 영화 속에서 천사는 마침 그러했다네'...

언제나 내내,

"가슴 속에서 메아리처럼 집요하게 울려 퍼지고 있을..."

그리고 그'그리움'도 내내,

"견딘다는 행위에는 기한이 필요했다.

 언젠가는 끝난다는 걸 알면 끝난 후의 행복을 미리 

 끌어다 쓰며 현재를 견딜 수 있다."는 어떤 위로가...

바람이... 바람이 늘 문제였다는 핑계가...

가슴을 가로지르는 생각이나 휘몰아치는 마음가짐이 불쑥불쑥  '불미스러울지라도',

'그사람'의 하늘 닮은 배려심이나 두 손 두 팔 벌린 전적인 보살핌을 도무지 따라갈 수는 없다는...

손 내밀어 닿지 못하고 마는 불평 섞인 불미스러움은 이내 그렇게 대치된다.

말없이 소리내지 않는 따뜻한 손길의 보살핌이 "신의 은총"처럼 아니,

그것까지는 감히 마음먹지 못할지라도...

눈 내려주는 겨울밤에,

꼼지락 꼼지락... 아랫목에 발 넣고서...

고개 쑥 빼고서 창문 밖 소복소복... 사뿐사뿐... 뽀드득 뽀드득 쌓여가는...

악보없는 심포니의  향연을 눈감고 버티는... 만끽할 수가 있는 것을... 

창문 열고서 눈이다 ! 

나는,

'그사람' 이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