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딘가에 서 있어도...
바람만이 툭 스쳐지나가고 발 아래 낙엽 또한,
어쩌지 못하고 스스럼 없이 밀려 버리는 것을...
내가 어디에 서 있어도 매한가지인 것을...
손 내밀어 잠꼬대 하듯 서러운 가슴이야 오죽했으면,
바람... 그리고 발 아래 낙엽의 숨겨둔 마음이 보였을까...
그'그리움'이, "문설주에 기댄" 마음처럼 생겼다고...
꿈속처럼 사랑이 찾아 들었다고...
그게... 꼭 사랑인지도 몰랐다는...
그리움이 바짝 나를 등 떠밀어 가 봐! 가 봐! 했다고... 말할 수도 없단다.
그저 섬광처럼 번쩍였던 낯모를 빛에 눈이 쪼들려서 가슴이 제 먼저 알아 채리고서,
뻥한 가슴만을 움켜 쥐었을 뿐...
그리움이 발현되고... 사랑이 앞으로 나서고... 그러지를 않았다.
그저... 그냥... 제멋대로 그리움도 사랑도,
가슴이 먼저 멀고서 그제서야 눈이 멀어버린 절절해진 열망에,
덜렁덜렁 감걱이 그 순간으로 부터 그 때로 부터,
꾸준히 나를 온통 감싸고 있을 뿐...
보고 싶다는 순수 어린 열망만이...
대관절, '그사람'은 누구일까...
바람이 툭 스쳐 지나가길래 고개 따라가며 쳐다 보아도,
발 아래 낙엽이 가슴을 훑는 희미한 소리까지 내며 아는체 하길래,
고개 숙여 손 내밀어 닿기는 해도...
낯선 사람들의 무리 속에 처연히 두리번... 두리번... 해보아도,
'그사람' 닮은 누군가 조차 나는 알 수가 없네.
이곳은 어디이고... '그사람'은 누구일까...
세상 어딘가에 서 있어도 '그사람' 찾기에 내 가슴은 올망졸망 분주하기만...
그것은 겨우, 두리번 두리번...
"바람이 전하는 말"에 손을 대고서 까지 귀 기울인다.
행여나...
더더구나 세상 어딘가에서도 나는 혼자였다는...
세상 어딘가에서도 때로는,
손을 어깨 위에 얹고서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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