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은 죄가 없다.
'그사람'의 "묵묵부답"에는 잘못이 없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을!
분별할 수 없는 '구멍난 가슴'에 도사린 그'그리움'에 행여 잘못이 있다.
가슴에는 그'사랑'이 언제든지 덜 채워져 있는듯...
무릇 안개가...
강물 위에 안개가... 주위에 온갖 안개가...
'안개'(들)사이로 물새의 '정중동'이 보여진다.
그'그리움'이 저렇듯...
안개가 - 이윽고 - 걷히겠지만,
가슴에 '그사람'의 그'사랑'으로 꼭꼭 채워지겠지만,
'눈부신 현존'의 손 끝 닿음!만이 절대적으로...
가슴에는 안개가...
손바닥으로 책상 위의 먼지 일순간에 밀어내듯이,
그처럼...
창문 턱에 걸터앉아 입김 호호... 불어가며 교실 유리창 투명하게 닦아내듯이,
선생님께 방과 후 청소검사 받는 것처럼...
꼭 그렇겠지, 가슴에 그'그리움'의 희뿌연 자욱함이 말끔히 가셔지는 것을...
안개 걷히우고 저 햇빛이!
......
그'그리움'에 못내,
치기스럽도록 칭얼칭얼하다가,
두 손 양쪽 바지 호주머니에 찔러넣고 길바닥을 툭툭... 차내면서,
가끔씩 저 하늘을 비스듬히 올려다보는 그러한 어른스러움이 필요할거라고...
(언제라도) 저 쪽 먼 산만이...
그'사랑'도 멀찌감치에... 더더구나 닿을 수가 없고,
그'그리움'은,
다짜고짜로 뭇사람 붙잡고서 '그사람' 찾아달라고 '동냥'을 구한다는...
"빨리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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