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러주는 그리움

라금덕 2012. 3. 24. 00:56

그래도...

보고 싶다고... 언제 마주 대할 수 있다고,

약속해 주었으면 좋겠다.

손끝에 과감히 마주 대할 수 있다고...

"올래!"

물음표는 부자연스럽고 원초적으로 거리낌이 생겨났다.

"올래!"

버선발로 줄달음치듯 뛰어내려가던 그시절의 환영이 바로 눈앞에 선한 듯,

착각처럼, 신기루처럼 나를 배시시 흐뭇하게 한다.

"보고 싶다고... 언제 만나자고 약속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참, 좋기만 하겠다.

두 손 두 팔 벌리듯 가슴 헤벌어지고,

주체할 수 없는 푼수스러움과  주책스러움이 주저없이 나를 휘감기우고,

혼미하게 정신을 놓도록 할텐데...

손끝에 고스란히 마주 대할 수만 있다면,

두려움은 훨씬 적어지고 희미해질 터인데...

그랬으면, 참 좋겠다.

그래 주었으면...

나를 불러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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